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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철학

조로아스터교의 기본 교리와 창조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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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로아스터교의 메시아

 

조로아스터교의 기본 교리는 선악의 투쟁을 다루는 이원론에 있다. 무엇보다 조로아스터교의 창조 설화를 보게 되면, 구약 성경의 창조 설화와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종교의 신화적 요소와 그 출발점은 어떤 면에서 하나의 뿌리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조로아스터교의 기본 교리

조로아스터는 세상에는 오직 한 분의 참된 신이 있는데, 그분이 바로 아후라 마즈다라고 선포했다. 그는 당시 사람들이 믿는 다른 신은 모두 거짓 신이라며 아후라 마즈다를 제외한 다른 신에 대한 제의를 거부했다. 그 무렵 다신교 사회에서 이런 파격적인 선언은 실로 놀라운 일이자 세계종교사에서 아주 중요한 사건이었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에서 발견되는 유일신관의 근원이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조로아스터는 신이 처음 세상을 창조했을 때의 순수성이 회복되기를 바랐다. 그는 하오마를 마시는 관습과 다신교 사회에 만연한 동물희생제와 미신 등을 배격했다. 그의 교리는 이해하기 쉬웠고 의례는 완전히 새로웠다. 조로아스터는 자신의 종교를 전하면서 점차 페르시아인의 종교관을 조로아스터교식으로 바꾸어나갔다. 그 결과 페르시아인은 같은 아리안임에도 인도 아리안과는 다른 세계관을 갖게 되었다. 조로아스터는 단순히 종교 지도자에 그치지 않고 기존의 전통을 과감하게 변화시킨 사회개혁가였다. 이러한 개혁성향은 그가 발전시킨 조로아스터교의 교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조로아스터교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교리는 선악의 투쟁을 다루는 이원론이다. 그는‘선한 생각, 선한 행위, 선한 말’이‘악한 생각, 악한 행위, 악한 말’을 이길 때 낙원에 갈 수 있음을 가르쳤다. 이렇듯 조로아스터교는 이원론을 기반으로 한 유일신교이다. 조로아스터에 따르면, 아후라 마즈다는 우주를 창조하고 그 운행법칙과 질서를 만들어 총괄하는 최고신이다. 아후라 마즈다가 고대 인도이란계 아리아인들이 숭배했던 신들과 영들을 창조해 그의 아래에 두고, 세상을 선과 악의 대결원리로 설명한다. 조로아스터교의 이원론은 이원론적 일신론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조로아스터교는 창조질서를 지키는 역할로 두 종류의 에너지를 사람들에게 알려준다. 바로 선과 악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은 서로 끌어당기거나 밀어내는 힘으로 영향을 미친다. 마치 동양의 음양오행 사상처럼, 반대되는 두 힘은 창조질서에 필요하다. 아후라 마즈다로부터 우주질서의 운행을 위해 대척의 쌍둥이 영, 곧 선한 영 ‘스펜타 마이뉴’와 악한 영 ‘앙그라 마이뉴’가 나왔다. 마치 태극에서 음양이 나왔다는 동양사상과 비슷하다. 세상의 역사는 이들 쌍둥이 영이 투쟁하는 역사다. 악한 영 앙그라 마이뉴는 몇 가지 이름으로 불렸는데 그중 가장 많이 불린 이름이 사탄 혹은 샤이탄이다. 조로아스터교는 세계에서 최초로 악마에 대한 계보를 체계화한 종교이다.

조로아스터교의 창조 설화

앙그라 마이뉴와 싸워야 하는 아후라 마즈다는 일찍이 마이뉴를 빛의 주문으로 어둠 속에 봉해버린 뒤 혼돈의 우주를 질서로 정리하고, 하늘, 물, 땅, 식물, 동물, 사람을 차례로 창조했다. 그는 거대한 빛나는 광석으로 하늘을 만들었다. 그때 악신과의 전쟁에 출전할 용사들인 별, 달, 태양을 40일간에 걸쳐 창조해 낸 아후라 마즈다는 5일간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다음 55일간은 물을 창조하여 대지의 3분의 1을 바다로 채운 후 또다시 5일간 휴식을 가졌다. 그 뒤 70일이라는 시간을 들여 땅을 만들고 5일 쉬고, 25일 걸려 식물을 만들고 5일 쉬고, 75일 걸려 소(동물)를 만들고(모든 동물은 최초로 만들어진 황소에서 나왔다) 5일 쉬고, 70일 걸려 최초의 인간 가요마르트를 만들었다. 모든 창조가 끝난 후에 그는 다시 5일간 휴식을 취했다. 이렇게 아후라 마즈다가 세상을 창조한 기간은 모두 365일이었다. 성서의 창세기와 조로아스터교의 창조설화는 스토리가 유사하다. 당시 유대교는 아직 성경이 없던 때였다. 이후 만들어진 히브리 성경(구약성경)의 창세기는 조로아스터의 창조설화뿐 아니라 바빌론의 수호신 마르두크의 창조설화와도 매우 유사하다. 마르두크의 천지창조는 이랬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고 어두움에 싸여 있었다. 마르두크 창조신이 있기를 원하는 것은 스스로 자연히 만들어졌다. 만물을 만들고 불어나게 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작은 것(영)이었다. 신은 빛을 창조했다. 빛을 낮이라 부르고 어두움을 밤이라 칭했다. 악령의 신 티아마트의 시체를 둘로 나누어 하늘과 땅을 창조했다. 하늘이 솟아오르자 물이 하늘과 땅을 나누었다. 큰 빛(태양)과 작은 빛(달)과 별이 창조되고 이들이 밤과 낮을 다스렸다. 곡식과 식물을 창조하고 동물을 창조했다. 점토에 피를 섞어 인간을 창조했다. 마르두크는 신들의 일을 덜고 신들을 섬기도록 인간을 창조했다. 마르두크 창조신에게 거역하지 않는 나라는 꽃이 피며 부강하다. 신들은 휴식을 취한다.” 구약성서 창세기 천지창조 내용은 마르두크가 빛으로부터 시작해서 인간까지 만든 다음에 휴식하는 창조 과정이 거의 같다. 또 두 창조신이 절대적 상대 관계인 빛과 어두움, 혼돈과 질서, 하늘과 땅, 낮과 밤, 일과 휴식 등 이원론 혹은 음양론으로 우주만물을 창조한 것이나 창조한 피조물의 내역도 거의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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