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안 계통의 브라만교는 인도 토착의 민간 신앙과 융합하고, 불교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300년경부터 종파의 형태를 정비하여 현대 인도인의 신앙 형태를 이루고 있다. 브라만교는 아리안 족의 인도 정복으로 정착된 카스트 제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아리안 브라만교
이란고원 동부 박트리아 초원에 살던 아리안들은 기후가 점점 건조해지며 초원이 줄어들어 이웃 부족 간에 목초지 경쟁이 격화되자 살길을 찾아 딴살림을 낼 궁리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을 가로막고 있는 힌두쿠시 산맥은 최고 높이가 7700미터에 달하고 길이가 무려 1200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장벽이었다. 보통은 이런 거대한 산맥이 가로막혀 있으면 방향을 바꾸어 반대방향으로 살길을 찾아 개척하는 법인데 아리안 기마민족은 달랐다.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마침내 기원전 15세기경 인도로 통하는 힌두쿠시산맥의 유일한 산길인 카이버협로를 발견해 냈다. 7천 미터 이상의 높은 설산이 즐비한 힌두쿠시산맥에서 해발 1070미터 높이의 좁은 계곡길을 발견한 것은 그나마 행운이었다. 하지만 그 길도 쉬운 길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침입이라기보다 아리안 일부가 가족과 가축을 동반하고 서서히 스며드는 식의 점거였다. 그들에게 인도 북부의 초원은 신천지였다. 목초지를 두고 다른 유목민 부족과 다툴 일도 없었다. 그 뒤 그들의 북인도 초원 개척 사실이 알려지자 목초지가 부족했던 박트리아 초원 등지의 아리안들은 전차를 앞세우고 키우던 소떼를 이끄는 대규모 이주를 준비했다.
인도 정복
당시 아리안들이 인도로 들어간 길은 세 가지가 있었다. 북쪽의 힌두쿠시 산맥을 넘는 길, 그보다 아래쪽의 술라이만산맥을 넘어 인더스강 중류로 배를 타고 건너는 길, 그리고 좀 멀지만 남쪽 해안가를 돌아 들어가 인더스강 하류로 배를 타고 건너는 길이었다. 소규모 인원이 잠입하는 길은 어느 길을 택해도 가능했다. 개별적 잠입은 그렇게 이루어졌다. 하지만 대규모 인원이 말을 타고 소 떼와 양 떼를 몰고 중간에 배를 만들어 말들과 소 떼와 양 떼를 태우고 강을 건너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인더스강 중류와 하류 건너에는 광대한 타르사막이 가로막고 있어 이를 횡단해야 평원을 만날 수 있었다. 배를 타지 않고, 사막을 횡단하지 않고도 인도 초원으로 들어가려면 힘들더라도 힌두쿠시 산맥을 넘어야 했다. 아리안들은 유목민 특유의 복장과 장비들, 곧 가죽신발과 가죽장갑을 끼고, 도끼와 칼로 험준한 산악협로의 나무와 넝쿨들을 베어내어 전차와 소떼가 지나갈 길을 만들어가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들은 악전고투 끝에 산맥을 넘어 인더스강 상류 계곡으로 내려왔다. 눈앞에 광활한 힌두쿠시 대평원이 펼쳐졌다. 그들은 전차를 앞세워 펀자브 지방을 침입해 원주민인 드라비다족을 정복하고 자신들의 지배체제를 구축했다. 어찌나 속전속결로 전쟁을 매듭지었던지 전쟁의 흔적조차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베다 경전에는 거대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와 거기에 살고 있던 적을 패배시켰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바로 아리안들이 본 인더스 문명과 그 정복을 묘사한 것이다.
카스트 제도
아리안들은 원주민을 노예로 삼아 목축과 농사를 짓게 하여 생산력이 늘어나면서 점차 안정을 이루었다. 아리안은 효과적인 노예제도 구축을 위해 '바루나'라는 신분차별제도를 만들었다. 바루나라는 말은 산스크리트어로 '색'이라는 의미로, 결국 피부색에 의해 신분을 차별한 것이다. 백색 피부의 아리안을 위에, 원주민 노예를 아래에 두는 카스트제도를 만들었다. 그 뒤 아리안들 자체도 사회적 기능에 따라 계급이 3개로 세분되었다. 카스트제도에 따른 신분은 브라만(사제), 크샤트리아(왕족이나 기사), 바이샤(농민과 상인 등), 수드라(일반 백성과 천민) 등 4개로 구분되었다. 그 외에 최하층인 수드라에도 속하지 못하는 불가촉천민이 있다. 불가촉천민은 '이들과 닿기만 해도 부정해진다'는 뜻에서 이렇게 불린다. 또 각 계급에서도 구체적인 직업에 따라 계급이 세분화되어 바이샤와 수드라만 해도 2천 개 이상으로 세분된다. 신분이 다른 계급 간에는 혼인을 금했다. 결혼뿐 아니라 식사하고 접촉하는 것까지 규제했다. 그리고 누구나 알 수 있게 이름에서부터 신분 차이가 드러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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