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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철학

유대교 율법의 종류와 정신, 예정된 고난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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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라

유대교 율법의 종류는 성문율법과 구전율법이 있다. 그리고 율법의 정신은 정의와 평등에 있다. 유대교는 이스라엘 민족을 향한 예정된 고난의 역사를 통해 탄생되었다. 종교의 개념을 넘어 피조물인 인간을 향한 창조주 하느님의 계획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유대교 율법의 종류

유대교 경전 토라에는 유대민족이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계율이 상세히 적혀 있다. 토라에 실린 계율의 수는 613개다. 이 가운데 '하지 마라'가 365개로 1년의 날수와 같고, '하라'가 248개로 인간의 뼈와 모든 장기의 수와 같다. 다시 말해 인간이 1년 내내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가 하면, 인간의 지체를 가지고 열심히 해야 할 것이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 한다. 토라는 특별하게 규제하는 것이 없으면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율법은 '이런저런 일은 하라'고 적혀 있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이런저런 일은 '하지 마라'라고 밝혔다. 규제를 최소화하는 이른바 네거티브 시스템이다. 토라는 '가르침'이란 뜻의 히브리어로 유대민족이 어떻게 태동하여 왔는지 알려주는 역사서이자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가르쳐주는 율법서다. 하느님이 시나이산에서 모세에게 십계명과 율법을 내려주며 삶의 작은 부분까지 아주 자세히 알려주었다. 예를 들면 하느님이 초막절 절기에 모세에게 '너희는 칠일 동안 초막에 거하되'라는 율법의 말씀을 주었다. 그 뒤 하느님은 초막 짓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였다. 여기서 율법의 말씀은 글로 쓴 토라에 기록되어 있고 초막 짓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장로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왔다. 하나는 글로 쓰여 '토라'로 남겨졌고 또 다른 방대한 내용은 미처 글로 쓰이지 못하고 구전으로 전해 내려왔다. 그래서 유대인에게 율법은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글로 쓰인 '성문율법'이요, 또 하나는 말로 전해져 내려온 '구전율법'이다. 둘 다 모세가 하느님에게 받은 가르침이다.

율법의 정신

율법의 기본정신은 체다카와 미슈파트, 곧 '정의와 평등'이다. '정의'는 홀로 된 과부나 고아 등 공동체의 약자를 돌보는 것이다. 인간이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평등'은 세상의 통치자가 하느님 한 분으로 하늘 아래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는 사상이다. 오늘날 유대인 공동체의 완벽한 복지제도는 바로 이 정의의 정신에서 유래했다. 그들은 공동체 내의 약자나 사회에서 소외된 자들을 어떻게든 같이 끌어안고 간다. 또 율법의 평등정신은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시대정신을 가르치고 있다. 오늘날 유대인들의 후츠파 정신이 평등사상에서 유래했다. 그리고 율법의 기본정신이 가진 정의와 평등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다. 율법의 정의는 일반적으로는 유대인들이 지키던 것만을 율법이라고 하지만, 그것이 정확하게 어떤 것을 가리키는지 모호한 부분이 많이 있다. 그리스도인이 율법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의의 계시요 기준이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 율법의 평등에 대해서는 율법의 기본 정신을 가장 순수하게 규정한 도덕법의 정수인 십계명이 제1-4까지는 하나님을 향한 대신 계명(對神 誡命)으로 제5-10까지는 인간들 서로를 향한 대인 계명(對人 誡命)으로 구성된 사실에서 강력히 암시된다.

예정된 고난의 역사

이스라엘 사람들의 운명적인 고통의 역사는 이집트에서 그들의 노예화에 대한 성경적 설명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성경의 출애굽기에 따르면 이스라엘 민족은 모세에 의해 자유로 이끌리기 전까지 400년 이상 이집트에서 노예로 살았다. 이스라엘 자손의 고통은 그들이 하나님에 대한 불복종과 믿음의 부족으로 벌을 받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들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의 일부로 여겨졌다. 이러한 운명적인 고통에 대한 생각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전쟁, 침략, 망명을 포함한 수많은 시련과 고난에 직면했기 때문에 이스라엘 사람들의 역사 내내 계속되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운명적인 고통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는 바빌로니아의 포로였다. 기원전 586년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 2세가 예루살렘을 정복하고 유대인 예배의 중심지였던 성전을 파괴했다. 그 후 이스라엘 민족은 70년 동안 바빌론으로 강제 추방되었고, 그 기간 동안 그들은 계속 고통을 겪고 고난을 견뎌냈다. 고난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자신들이 특별한 운명을 가진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믿음을 계속 고수했다. 이 믿음은 그들이 시련을 견뎌내고 역경 앞에서도 강하게 남아있도록 도와주었다. 오늘날, 이스라엘 사람들의 운명적인 고통의 역사는 계속해서 유대인의 전통과 문화의 중요한 부분이다. 고난에 직면한 유대인들에게 믿음과 인내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하며, 현대 세계에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면서 유대인들에게 영감과 힘을 주고 있다. 창세기에 보면 하느님이 아브라함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는 잘 알아두어라. 너의 후손은 남의 나라에서 나그네살이하며 사백 년 동안 그들의 종살이를 하고 학대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네 후손을 부리던 민족을 나는 심판하리라. 그런 다음, 네 자손에게 많은 재물을 들려 거기에서 나오게 하리라.'(창세기 15장 13절) 이미 창세기에서 예정되었던 고난의 역사인 것이다. 쇠는 뜨거운 불속의 풀무질과 다듬질을 반복함으로써 더 단단해지고 예리해진다. 실질이 강해지는 것이다. 하느님은 유대민족을 혹독한 시련을 통해 단련시켰다. 유대교는 이러한 민족적 고난과 시련의 과정을 거쳐 탄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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